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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장일기 』652

2022년 01월 10일 월요일 흐림 (격리 종료...는 3일 뒤로/미세 먼지 오진다) ○○ 생활은 격리로 시작해서 격리로 끝나는 것 같다. 유학 마치고 귀국하니 '2주 동안 격리하라'해서 포항 고모 댁에서 2주 내내 빈둥거렸고, 내 의사와 상관없이 떠나게 되는 시점에서 확진자 나오면서 또 일주일 동안 격리를 했으니 말이다. 아무튼, 다른 긴 휴가와 마찬가지로 이번 격리 기간 역시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게 지나가버렸다. 다음 날 출근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 때문에 피곤함을 모르고 지냈다. 새벽에 깨면 손전화 붙잡고 한 시간 정도 놀다가 다시 잤고, 그렇게 자다 깨다 하면서도 여덟 시면 일어났다. 컴퓨터 앞에 앉아 빈둥거리다가 이내 PS5를 켜고 『 디아블로 2 』 시작. 한 시간 정도 게임을 하다가 적당히 아침 때우고, 너댓 시간 정도 지나서 앉아있는 게 힘들어지면 침대로 뛰어들었다. 유튜.. 2022. 1. 10.
2022년 01월 07일 금요일 맑음 (벌써 금요일) 다음 날 출근하지 않아도 된다는 마음 때문인지 요즘은 새벽에 더 자주 깨는 것 같다. 수면의 질이 형편 없어져서 오늘은 약 먹고 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할 정도다. 자다 깨서 손전화를 붙잡고 웹툰을 보는데 금요 웹툰이 올라와 있기에 이상하다 생각했다. 벌써 금요일이라고? 출근했다가 부랴부랴 숙소로 격리된 게 화요일이니, 오늘이 4일차. 충분히 그럴만한 시간이 지났다 싶긴 한데 벌써 금요일이라니까 뭔가 이상하다. 아무튼, 내일과 모레는 주말이니까 원래 쉬는 날. 일요일 오전에 PCR 검사를 받아야 하고, 이상이 없다면 10일 정오가 지나서 출근해야 한다. 엄청나게 어려운 일인 것처럼 말하던 인사 명령 정정은 간단하게 해결됐다. 여기서 21일에 출발하는 걸로 결정이 났다. 당연히 그래야 할 것을, 안 되는 것.. 2022. 1. 7.
2022년 01월 05일 수요일 흐림 (심장이 철렁/하여튼 인사 ㅵ) 여섯 시가 갓 넘었을 무렵 모질이 ㅺ가 자기는 왜 격리 명령서 없냐고 단톡방에 질문을 올렸다. 하아... 저 쪼다 ㅺ는 대체 저런 대가리로 어떻게 입사한 거지? 감염이 염려되어 격리시킨다는 내용의 문서인데 저는 이미 감염이 됐잖아? 그럼 당연히 자기 이름이 빠지는 거지. 나는 내용 읽어보니 딱 알겠더만은 이름 없다고 꼭두새벽부터. 쯧. 그냥 보고 넘기려다가 답답해서 읽어보면 모르겠냐고 갈구는 식으로 썼다가 이러면 안 된다고 몇 번을 마음 고쳐먹은 끝에 적당히 돌려서 너는 감염자니까 없는 거 아니냐고 썼다. 그런데 그걸 본 월급 도둑 B氏가 담당자한테 연락해서 내가 궁금한 게 있는 모양이라고 얘기를 한 모양이다. 나한테 전화가 왔다. 모질이 ㅺ가 말 같잖은 질문 → 답답한 마음을 애써 누르며 이러저러해서 .. 2022. 1. 5.
2022년 01월 04일 화요일 맑음 (사실 상 셧다운… 이게 뭔…) 블로그에 남이 보거나 말거나 하는 마음으로 일기를 쓴 지 꽤 오래 됐다. 속에 있는 말을 고스란히 다 꺼낼 수는 없지만 그래도 적당히 풀어내다 보면 화도 좀 가라앉고, 무엇보다 좋은 건 시간이 흐른 뒤 '맞아, 그런 일이 있었지.' 하고 추억할 수 있게 되니까 좋더라. 절대 잊지 않을 것 같던 일도 시간이 지나면 희미해지기 마련인지라, 특히나 일본에서 썼던 일기를 보면 불과 2~3년이 지났을 뿐인데도 아련하게 느껴져 일기 쓰기를 잘했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그런고로, 굵직굵직한 일이 있을 때에는 일기 쓰는 걸 건너뛰지 말아야겠다 생각했다. 그리고, 2022년이 되자마자 굵은, 그것도 꽤나 굵은 일이 생겨서 일기를 써야 하는 상황이 됐다. 사무실에, 코로나 확진자가 나왔다. 출근했더니 어제 확진자 나와서 .. 2022. 1. 4.
2021년 12월 31일 금요일 맑음 (Adios 2021) 어제, 자다가 두 시 반에 깼다. 잠은 깼는데 눈은 안 떠지는 상태. 그대로 자야 했는데 눈도 안 떠지면서 손전화를 잡고 말았다. 그렇게 잠이 깨버렸고 결국 네 시까지 못 잤다. 기를 쓰고 다시 자려 한 끝에 한 시간 정도 살짝 잠들었지만 다섯 시에 또 깼고 여섯 시까지 또 한 시간을 뒤척거렸다. 살포시 잠이 들었다가 알람이 울기 전에 깨어 출근. 그렇게 새벽 내내 잠을 설친 탓인지 사무실에 앉아 있는 것 자체가 힘들었다. 게다가 일도 손에 안 잡혔고. 하는 둥 마는 둥 하며 시간을 보내다가 점심 시간이 되어 바로 나왔다. 숙소에 와서 누룽지랑 김치로 요기를 하고 열두 시 반에 출발, 30분만에 도착했다. 시간이 널널해 근처에서 차 한 잔 마신 뒤 주차하고 본사 입성. 추위에 달달 떨다가 버스 타고 주사.. 2021. 12. 31.
2021년 12월 17일 금요일 맑음 (땡깡) 『 은하영웅전설 』의 등장 인물 중에 앤드류 포크라는 녀석이 있다. 양 웬리가 난공불락이라 불리던 이제르론 요새를 희생 없이 뺏어낸 후 당분간은 전쟁이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앤드류 포크라는 녀석이 느닷없이 이제르론 요새를 기점으로 침공 계획을 세운다. 제국군을 이끄는 라인하르트는 후방으로 물러나고, 점령지를 넓혀가던 동맹군은 물자 부족으로 곤란을 겪는다. 점령지에 줄 물자는 고사하고 군인들에게 줄 것조차 모자라는 상황이 온 거다. 일찌기 이런 사태를 예상했던 현장 지휘관들이 대책을 요구했지만 앤드류 포크는 지휘관들이 무능하다며 남 탓을 한다. 결국 뷰코크 중장이 작정하고 갈궈버리자 갑자기 쓰러져버리고, 이내 화상 회의 화면에 등장한 군의관은 자기가 하자는대로 안 하고, 원하는대로 흘러가지 않으면 발작해.. 2021.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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