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 포장일기 』659 2020년 10월 09일 금요일 맑음 (오늘 뭐하지?) 일본에 가기 전에도 이렇게 자주 일기를 썼었던가? 싸이월드 시절에도 간간히 일기를 쓰긴 했지만 한 달에 반 이상을 꼬박꼬박 쓰지는 않았던 것 같다. 왜 이렇게 열심히 끄적거리게 된 걸까? 아마도 말이 많은 사람이 말을 안? 못? 하게 되니까 그걸 글로 풀려드는 게 아닐까? 아무튼, 이렇게 끄적거려 놓으면 시간이 흐른 뒤 다 추억이 된다. 그 때 이런 일이 있었고나 싶기도 하고, 생각하는 게 이 따위로 형편 없었고나 싶기도 하고.원래는 어제 칼퇴한 후 포항에 다녀오려고 했다. 가을, 겨울에 입을 옷을 가지러 가야 했으니까. 하지만 결국은 가지 않았다. 퇴근하고 곧바로 출발한다고 해도 도착하면 21시가 넘어가는데, 자고 일어나 바로 다시 올라와야 하니까 아무래도 다음에 좀 더 느긋하게 가는 게 낫겠다 싶더라.. 2020. 10. 9. 2020년 10월 08일 목요일 맑음 (간만에 주절주절) 힘겹게 일어나서 돈 벌러 갔다. 다음 날 출근하지 않을 때에만 술 먹자고 또 다짐했다. 못 지킬 거 뻔히 알면서.어제 막걸리에서 딱 끝냈어야 했는데 숙소로 돌아와 소맥을 마시는 바람에 술병이 나지 않았나 싶다. 그나마 다행인 건 냉장고에 소주 한 병과 맥주 한 캔이 전부였다는 거. 술이 더 있었다면 더 먹었을 거고, 그럼 오늘 훨씬 더 괴로워했을 거다. 예전에는 해뜰 때까지 술 처먹다가 출근하고 그랬는데, 대체 어떻게 그런 게 가능했는지. 사다놓았던 아침햇살을 마시는 걸로 해장을 하고, 라면 생각이 간절했는데 은닉해놓은 컵라면도 없어서 결국 K 선배님이 아침에 주신 삶은 닭알 한 개로 요기를 했다. 닭알 한 판을 사서 죄다 삶아놓고 흰 자만 먹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15시가 되니 미친 .. 2020. 10. 8. 2020년 10월 07일 수요일 맑음 (음 to the 주) 일기 쓰는 걸 좋아했다는 사람이 있을까? 내가 학교 다니던 시절에 최악의 방학 숙제가 일기였을 정도로, 좋아하는 사람이 없었더랬다. 그 날, 그 날, 있었던 일을 쓰면서 문장력을 키우고 맞춤법도 배우고... 따위의 의도였을지 모르겠지만, 어디까지 공개하고 어디까지 감춰야 할지 애매했던 아이들에게는 무척 힘든 숙제였다. 게다가 오늘은 즐거웠다고 쓰면 질알 염병을 했으니까. 찌질이들이 설쳐서 여전히 언짢은 요즘이지만 딱히 하는 일이 없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있다. 하도 할 일이 없어서 매뉴얼 맞춤법 검사를 할 지경이었다.퇴근 후에는 동료 직원들과 일 잔 마셨고, 숙소에 돌아와 룸 메이트와 한 잔 더 했다.그러다보니 얼마 후면 자정. 내일은 회사에 갔다가 칼퇴한 후 포항에 다녀와야 한다. 300㎞를 .. 2020. 10. 7. 2020년 10월 06일 화요일 맑음 (월급 루팡/도서관) 어째 이번 주는 엄청나게 여유롭다. 딱히 바쁠 게 없네. 할 일이 전혀 없는 건 아닌데 내 능력을 넘어서는 일임이 분명해서 건드리지 않았고,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니... 없다. 결국 내 의사와 무관하게 월급 루팡질. 이게 좀 애매한 게, 내 능력을 넘어서는 일을 건드려버리면 결국 다른 사람한테 도움을 요청할 수밖에 없는지라 눈치를 보지 않을 수가 없다. 아무튼, 그렇게 일 하는 둥 마는 둥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저녁을 먹은 뒤 칼퇴.오늘은 도서관에 책을 반납해야 하는 날이기도 하고, 예약한 책을 받으러 가는 날이기도 하다. 지난 번에 빌린 책은 이미 일주일 전에 다 봤지만 빌리러 가는 김에 반납하려고 묵혀(?)두고 있었다.퇴근 시간과 맞물려서 차가 좀 막혔다. 시골 길은 이런 게 안 좋다. 앞에 길막.. 2020. 10. 6. 2020년 10월 05일 월요일 맑음 (오랜만에 출근/항상 즐거울 수는 없다) 5일이나 쉬고 나서 첫 출근. 물론 연휴 기간에도 사무실에 가서 의자 좀 덥히다 오곤 했지만 정해진 시간까지 가서 정해진 시간에 나오는 것과는 다르지.오늘은 칼퇴할 예정이라 자전거를 타고 갔다. 늦게까지 남아있다가 퇴근하면 어두워서 위험하니까 자전거는 안 되겠지만 밝을 때 퇴근하니까 괜찮다. 휴일에 그랬던 것처럼 정문 쪽에 자전거를 세웠더니 지켜보던 동료 직원이 거기 세우면 욕 먹을 거란다. 움찔! 해서 구석으로 옮겼다. 아닌 것 같지만 은근히 꼰대 문화가 남아 있다. 이게 우리 회사는 괜찮은데 옆 회사에서 건드리는 게 있어서 그렇다. 맘에 안 든다.오랜만에 ○○○ 일을 했다. 담당자가 어제 24시간 근무라 오늘 아침에 퇴근해야 하거든. 내가 못한다고 하면 그 사람이 남아서 하고 퇴근해야 했다. 그러거나.. 2020. 10. 5. 2020년 10월 04일 일요일 흐림 (금싸라기 같은 5일 연휴가 끝났다) 금싸라기 같은 5일 연휴의 마지막 날. 대체 5일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알 수가 없다. 포항에 내려갔다 올까 말까 고민한 게 며칠인지.하루에 한 편 정도는 영화를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마지막 날인 오늘 007 시리즈 중 한 편 본 게 전부였다. 대체 나는 쉬는 시간을 뭘 하면서 보내는 거지? 당최 알 수가 없네.사고 싶은 게 잔뜩인데, 내키는대로 질러대다보니 코딱지만한 방이 터질 것 같다. 써서 없어지는 게 아니면 지르지 말아야겠다.폴더 폰을 017로 쓰고, 아이폰 SE 2세대를 엑스페리아 XZP 대체용으로 쓰면 어떨까 생각을 해봤다. 엑스페리아 배터리가 맛이 가서 방전이 너무 빨라. 문제는, 구글 플레이 스토어의 국가 설정을 한국으로 바꿔놓았기 때문에 일부 어플은 새로 설치가 안 될... 아, .. 2020. 10. 4. 이전 1 ··· 82 83 84 85 86 87 88 ··· 110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