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 포장일기 』659 2020년 09월 10일 목요일 맑음 (모처럼 잔뜩 주절주절 떠들어보는 날) 한국 나이로는 마흔 둘. 구차하게 만으로 따져도 마흔. 굳이 까진 머리와 나온 배를 말하지 않더라도 이젠 진짜 아저씨다. 부정할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머리는 고등학교 갓 졸업한 풋내기에서 진화하지 못했다(머리 털의 갯수를 말하는 게 아니다. ㅽ). 머리가 그 모양이니 몸뚱이도 그러할 거라 생각하는 모양이다. 40년이나 써온 몸뚱이가 하나, 둘, 망가지는 게 당연한데 그걸 납득하지 못하는 거다. 내장 어딘가가 맛이 간 모양인지 내리 이틀을 새벽에 일어났다. × 마려워서. (; ̄д ̄) 그나마 어제는 나은 편이었다. 오늘은 다섯 시 조금 넘어서 깨고 말았다. 변기에 앉아 지구 평화와 우주의 안녕을 진지하게 고민하다가 나왔더니 다시 자기에는 너무나도 애매한 시각이더라. 결국 불 꺼놓고 누워서 자는 둥 마는 .. 2020. 9. 10. 2020년 09월 09일 수요일 비옴 (만성 피로) 일본에 있을 때에는 샤워하는 데 20분 정도 걸렸던 것 같다. 양치를 하고, 비누나 폼 클렌징으로 얼굴에 거품을 낸 뒤 면도를 하고, 세수를 한 뒤 머리를 감고 구석구석 닦는 데 저 정도 걸렸더랬다. 지금은? 지금은 10분이나 걸리나? 일단 양치와 면도를 샤워하면서 하지 않게 됐다. 화장실이 좁아서 칫솔과 면도기를 둘 곳이 없기 때문에 죄다 들고 가야 하는데 그게 엄청 불편한 거다. 그래서 머리 감고 몸만 대충 씻은 뒤 나와서 이 닦고 면도한다. 아무튼, 일곱 시에 일어나 일곱 시 반까지 사무실에 들어가는 게 빠듯하기에 알람 시간을 20분 당겼다. 그러고나서부터 여섯 시 무렵이면 혼자 일어나게 된다. 일찍 자면 세 시 넘어서, 늦게 자면 네 시 넘어서 깨는데 곧바로 자시 자도 두 시간 뒤에는 일어나야 한.. 2020. 9. 9. 2020년 09월 07일 월요일 비옴 (술병 / 태풍 / 또 술) 어제 ○○○ 일이 끝난 후, ○장님이 쉬는 날 출근해서 고생했다며 밥 먹으러 가자고 하셨다. ○장님의 하루라도 알콜에 적셔지지 않으면 안 되는 간을 소유하고 계신지라 당연히 일 잔. 진로 중에서도 빨간 것 밖에 안 드시는지라 덩달아 빨간 걸 마셨고, 두 병 정도 마신 것 같다. 숙소로 돌아와 냉장고에 있던 맥주 두 캔을 마셨다. 이걸 안 처먹었야 했는데.아침에 일어나니 그냥 개운하다. 그런데 샤워하면서 점점 힘들어지더니, 사무실에 가니까 쓰러질 것 같더라. 퍼질러 자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오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겠다. 정말 힘겹게 버텼고, 점심 시간에 숙면을 취하고 나니 그나마 살 것 같더라. 오후에는 각 잡고 일 좀 할까 했는데 ○○○ 일을 다시 해야 했다.일 하러 갔는데 셋 중 하나가 속을 .. 2020. 9. 7. 2020년 09월 06일 일요일 흐림 (아침 일찍 일어나 주절주절) 3일 내내 손전화와 컴퓨터로 수십 대의 차들을 알아본 끝에 구입한 게 지금 타고 있는 차. 지른 건 4월 7일이고, 받은 건 다음 날인 8일이었다. 14년식 스파크 LT 모델이고 83,316㎞를 달린 녀석. 차 값이 470만원이었고, 관리비 19.8 만원 + 보증비 26.5 만원 + 등록 신청 대행 수수료 2.2 만원 + 배송비 14.8 만원에, 이전 비용 4,500원이 더해져 전부 5,337,500원이 들었다. 차를 살 때에는 3개월 정도만 타면 될 줄 알았더랬지. '3개월 정도 타고 되팔면 300만원 정도는 받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6월이 다 지나도록 지난 해에 계약한 차가 나왔다는 소식은 없었고, 결국 9월인 지금까지도 스파크를 타고 있다. 이번 달이 6개월째네.GLB는 출고가 다음 .. 2020. 9. 6. 2020년 09월 05일 토요일 맑음 (수면 부족 / 모처럼 일본어로 수다) 어제는 딱히 일찍 잔 것도 아닌데 또 새벽 네 시에 눈이 떠졌다. 일 잔 마시고 잤는데도 그랬다. 지긋지긋하다, 불면증. 남들처럼 여덟 시간, 아홉 시간, 내리 잘 수 있으면 좋겠다. 약을 먹고 자도 안 되니... 출근도 안 하는데, 좀 덜 자면 어떠냐 싶어 태블릿 붙잡고 빈둥거리다가 다섯 시가 넘어서 다시 잠이 들었다. 얼마 후 눈이 떠지기에 시계를 보니 여덟 시.빈둥거리다가 라면 두 개를 끓여서 배를 채운 뒤 국민은행 대출 담당 부서로 전화를 했다. 토요일은 열 시부터 15시까지 상담한다고 했으니까. 전화하면서도 '그럼 저기서 일하는 사람들은 주 6일 근무하는 건가?' 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토요일은 당직 개념으로 기본 안내만 가능하다더라. 그래서 나를 담당하는 분이 없는 상황. 월요일에 다시.. 2020. 9. 5. 2020년 09월 04일 금요일 맑음 (카푸어를 향한 첫 걸음 / 계약 취소 실패!) i30을 살 때에도, 308을 살 때에도, 은행 돈으로 샀더랬다. 버는 족족 써대는 내 인생에 모아둔 돈이 있을 리 만무하지(자랑은 아닙니다, 결코. つ´Д`)つ). 이번에도 마찬가지인지라 이미 은행 빚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또 0.5 억의 빚을 만들기 위한 큰 걸음을 내딛었다. 의료 보험 뭐시깽이랑 소득 어쩌고를 FAX로 보내라더라. 지금까지 FAX로 뭔가 보내라고 할 때 메일로는 안 되냐고 하면 대부분 스캔해서 보내달라고 했으니까 이번에도 당연히 될 거라 생각하고 물어봤는데... 안 된단다. FAX로만 보내야 한단다. 세상에나. 21세기에. 다행히 어지간한 서류는 집에서도 뽑을 수 있는 세상이긴 한데, 그러려면 염병할 플러그 인을 또 깔아야 한다. 뭣 같은 플러그 인을 깔고, 구라 제거기 돌려서 지우고.. 2020. 9. 4. 이전 1 ··· 86 87 88 89 90 91 92 ··· 110 다음 반응형